007 스카이폴을 보고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전시를 보고
맛있는 것들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대학로, 창경궁로, 광화문, 정동길을 걷고
합정과 상수를 걸었다
여행이든 쇼핑이든 서점에 가든
혼자 다니는 게 편하다고 이야기했던 나는 어디로 갔는지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나날과
사진을 찍는다거나
휴대폰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확인하는 것도 미뤄둔채
서로에게 집중하는 순간들
성격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지만
취향과 가치관은 생각보다 더 비슷해서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는 생각을 들게 해줘서
참 좋고
서울의 밤거리가 이렇게 예뻤구나 싶어서 (비 내리면 더 예쁨)
참 좋고
햇볕이 따뜻한 주황색으로 바뀔 무렵 테라스 자리에 앉아
커피 시켜놓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참 좋고
내 자존감이 줄줄 흘러넘칠 정도로 예뻐라 해 주어서
참 좋고
손이 따뜻해서
참 좋고
무엇보다도
말도 안되게 ㅅㅈㅍ 질투 하는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
그 외에도 좋은 것들이 참 많은데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