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하는 법도 모르고
생각을 해볼라 치면 나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
어두운 면을 들여다 보는 것도 두렵고
제대로 화내는 법도 짜증을 풀어내는 방법도 모르겠고
좋지 않은 기분의 원인을 찾지도 못한 채
이런 나한테 질리겠지 무서워 죽겠으면서도
애꿎은 남자친구만 들들 볶고 있다
서른 즈음이 되면
조금은 더 마음이 단단하고 튼튼해 질 줄 알았는데
때때로 나도 내가 왜 이러는 줄 모를 때마다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밉고 싫고 그렇다
슬프다
속상하다
진짜 싫다
맙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