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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4년 4월의 날들 - 맙소사!!

까무룩하게 바쁜 한 주였다

하루 12시간 이상 손에는 마우스를 쥐고 시선은 모니터에 고정하며 

머리속으로는 못하겠다 못하겠어를 하루에도 열두번씩 떠올렸다

주말이 과연올까 싶은 마음으로 일들을 넘겼다

그래도... 탑 오브 불황인 출판 업계에서

나에게까지 일이 많이 온다는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보상심리로 주말엔 sj와 몰아서 놀았다

다음날 시안 넘길 생각 안하고 잠을 푹자고 일어나 

맥모닝을 먹고 또 늦잠을 잤고

맛있는 것을 먹고 재미있는 것을 보고 산책을 했다

우연히 들어간 어떤 카페에서는 

실물이 훨씬 잘생긴 파비앙이 서빙을 해줬고

좋아하는 밥집에서는 

실물이 훨씬 까리한 개리가 들어왔다



이곳이 바로 합정이다!! 

(난데 없는 마포구 부심을 부려보았다. 본진은 중랑... ㅋㅋㅋㅋㅋ)



좋아하는 밥집은 바로 버튼업

시간이 안맞거나 만석이거나 할 경우가 많아 

종종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곳

토요일엔 날이 궂어서 그런지 모처럼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sj와 나는 요즘 샐러드에 꽂혀서 무조건 메뉴 1개는 샐러드샐러드!!!

토마토 모짜렐라 샐러드와 함박 스테이크 파스타

마이쪙... 

 


이번주 우리 개그 주제는 '으리!!!!' 

서로 짤빵을 찾아 보여주며 까르르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밤에는 크'으리'스 에반스가 나오는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져"를 봤다

개봉 다음날이라 그런지 어벤저스 덕후같은 어른들이 많아보였다

업치락 뒤치락 반전에 반전!!! 

나에게는 선과 악의 경계보다 개인정보에 대한 경각심이 

더 크게 다가와서 리나라는 다 망했어... 라고 생각했다 

윈터솔져는 가면을 벗으니 너무 귀엽게 생겨가지고... 휴

쿠키는 2개 다보고 나왔다



일요일엔 두'으리' 걸었다!

연남살롱은 또 만석, 왕창상회도 만석이어서 연희동 래핑폭스로 고고

아이스 캬라멜 마끼아또와 단호박 타르트

구웃!


 

 


연남동 주택가에 핀 꽃이 아름다왔다

곧 홍더들이 정모를 가질것만 같은 "어쩌다 가게"도 스윽 지나고 

젊음과 소개팅의 메카 홍대입구 9번 출구를 지나 

홍대 후문을 넘어 상수동으로, 다시 합정까지 흐드러진 꽃을 구경했다

벚꽃사이도 베이글이 유명한 카페도 

테라스까지 손님이 꽉꽉 들어차있었다

겨울내내 조용했던 거리에 생기가 돌았다



합정 - 연남 - 연희 - 서교동 - 상수동 - 합정 - 망원 

마포구 대장정의 끝 

헤어지기 아쉬워 데이트의 마무리는 다시 상수동 만화방에서

나는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 <결혼식 전날>, 

<먹고 자는 두사람, 함께 사는 두사람>를 봤다


제일 좋았던건 

<먹고 자는 두사람, 함께 사는 두사람>

연애 10년차 동거 8년차 커플의 이야기

주인공들은 28살 우리는 32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1.5년차 커플에게도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잠자리에 대한 이야기, 육아에 대한 두려움,

남자의 시간과 여자의 시간에 대한 이야기...


미혼보다 기혼 친구들의 비율이 높아져

가끔씩 밀려오는 초조함을 꾹꾹 눌러왔던 며칠

지금처럼 즐겁게 보내다보면 

어찌어찌 자연스럽게 그런날들이 오겠지하고 



내 인생의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비포 선라이즈인데 이런 대사가 있었었나? ㅋㅋ

긴 호흡의 연애를 처음 경험하다보니

이제 슬슬 이해가 될랑말랑 한다



이번주엔 벚꽃 나드'으리'하러 경주에 간다

자전거 타고 설렁설렁 돌아다니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핀 벚꽃 덕분에 

여의도처럼 사람구경만 잔뜩 하고 올것 같은 예감이 스쳐가지만 

어쨌든 여행간다 여행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