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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을때 보는 폴더

위로

도저히 동물병원에 맡길 수가 없어서...
애견 장례업체를 알아보고 김포에 있는 페트나라에서 다롱이를 보내고 왔다

그곳에 하늘이라는 고양이가 있었는데
다롱이가 한줌의 재가 되는 20여분의 시간동안
다른 사람들한테는 가지도 않고 마치 다롱이가 그랬던 것처럼
내 품에서 아주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연신 꾹꾹이를 해주더라

고양이의 습성에 대해서는 아는게 별로 없지만
편안함을 느끼는 대상한테 꾹꾹이를 해주는 걸로 알고 있었기에
처음 보는 나에게 이런 행동을 보이는 고양이가 되게 놀랍고 묘했다
이녀석의 꾹꾹이 위로를 받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롱이가 고양이의 몸을 잠시 빌려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위로 하고 갔나보다
(난 그와중에 "너 하늘이 아니지?" 시크릿가든 패러디;;)

덕분에 집에 오는 길에 위로해 준 친구들에게 문자도 보내고
아빠랑 다롱이 옛날 얘기도 많이 하고 웃기도 하고 그러고 왔다

산책을 좋아했던 다롱이는 따뜻한 봄날 엄마 산소에 가서 뿌려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