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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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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하지 않는 디자이너 DATE 2001 06 04 무리한 짓을 많이 할수록,인생은 풍요로워진다. 살아가는 동안, 이런저런 무리한 짓은 많이 하는 것이 좋다.뭔가 인생의 연륜 같은 것이 있다면, 시간이 흘러 뒤돌아볼 때몇 개의 선만 유난히 짙은 순간, '그러고 보면 그땐 그랬지'라고 떠올리게 되는 순간은 대부분 무리한 짓을 했을 때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리한 짓은 많이 할수록 좋다.일에서의 무리, 클럽 활동에서의 무리, 상사와의 관계에서의 무리,형제와의 무리, 부모와의 무리, 여행에서의 무리, 그리고 무리한 연애.'그때는 내가 어떻게 됐었나봐'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도드라지게 몹시 짙어지는 시간. '그것을 뭐라고 고쳐 말할 수 있을까?" 라고 물으면 나는 '청춘'이라고 바꿔 말하고 싶다.그러므로 나이가 몇 살이 되어도 청춘은..
<메트로>모놀로그 0104 : 샤이한 어른 메트로 모놀로그 120103 샤이(shy)한 어른 내가 생각하는 괜찮고 멋진 어른의 조건 중 가장 유심히 지켜보는 자질은 바로 ‘샤이(shy)함’이다.부끄러움을 잘 타는 볼 빨간 소녀나 내성적이고 사색하는 내성적인 청년도 좋아하지만, 그 이상으로 내가 아끼는 사람은 부끄러움이 뭔지를 자각할 줄 아는 어른들인 것이다. 어른이 되면 우린 많은 것들을 겪어봤다는 이유로, 혹은 그것들을 무시할 정도로 강한 존재가 되었다고 착각하는 바람에 어떤 것에 대해 마땅히 부끄러워해야 함을 자각하고 통감할 줄 아는 능력을 곧잘 소리소문 없이 잃어가고야 만다. 샤이한 어른은 애초부터 자신을 포함한 모든 인간은 복합적이고 불완전한 분별력을 가졌다고 믿는 회의주의자다. 어른이 되었다고 모든 것을 이루거나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쯤은..
빛나는 오늘의 발견 빛나는 오늘의 나 빛나는 오늘의 발견 빛나는 오늘의 나 하루는 내 동생과 한 이불속에서 밤이 새도록 수다를 떨었다. 당시 그녀는 고3 이었고 나는 스물일곱. 8살 터울이었지만 우리는 서로의 나이차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수학 성적이 좋아서 이과를 선택한 수현이는 고3이 되었지만 한달인가 지나서 갑자기 사진을 공부하고 싶다고 부모님 속을 엄청 썩이고 결국 사진기를 손에 쥔지 4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다. '중앙대에 가고 싶어, 언니. 근데 사진과는 서울캠퍼스가 아니고 지방에 있어서 집에서 통학하기 쉽지 않을텐데 어쩌지?' '그럼 나랑 둘이 따로 나와서 살자. 언니가 얼른 앨범내고 돈 벌고 차 뽑아서 데려다줄게.' '내가 언니랑 따로 산다고 하면 엄마가 퍽이나 좋아하겠다.''걱정마, 너 사진 공부 하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