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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싶을때 보는 폴더

있잖아 엄마

엄마 보고 있나?

엄마의 숙원사업이었던 교정이 끝나가고 있어
엄마가 못난 덧니까지 닮았냐고 교정 시켜주고 싶어했잖아
어렸을때도 몇번 했다가 중간에 그만두고...

딸 이쁘지?
요즘 사람들이 나보고 다 이뻐졌다 그런다
생니 4개 뽑은 보람이 있네 ㅋㅋ
미모 포텐 터진 내 모습 보여주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구만

엄마가 항상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니깐
지금도 미소 지으며 보고 있을거라고 생각해 난

나 요즘은 자신감 있게 짧은 치마도 잘 입고 힐도 잘 신고
이제 화장 안하면 밖에도 안나가
엄마 말 진즉 들을걸 그랬어 그치?
그땐 왜 그렇게 듣기 싫었는지 몰라
엄마 말은 진리인 것을

엄마 있었음 팔짱 끼고서 청량리 롯데가서
아이 쇼핑하고 커피 마시고 영화보고 그랬을텐데
지혜랑 아빠는 너무 돈을 안써서 쇼핑 가면 재미가 없드라구 
해가 지날수록 나 엄마랑 성격 참 똑같구나 싶어

모레는 지혜생일이잖어
그래서 내일 셋이 아웃백 가서 미리 파티 하기로 했어
아빠가 빕스는 별루래

있잖아 엄마,
이맘때만 되면 늘 생각나는 모습이 있어
엄마 수술 받고 나서 나 퇴근길이었나 그랬는데  
항암 부작용때문에 손 끝 저릿저릿하면서도
큰 딸이 좋아하는 귤 까만봉지에다가 한가득 사들고 집에 가던 엄마 뒷 모습
저 멀리서도 딱 알아 볼수 있었던 우리 엄마
내가 우다다다다 달려가서 "엄마!워!" 했더니 "우리딸 일 잘하고 왔어?" 했잖어

아 눈물나서 더 못쓰겠다

맞다! 엄마,
엄마는 스물일곱에 나를 낳았는데
나 내년에 스물아홉이다? (친구들은 서른..!!) 
결혼은 할 수 있을까
당장 할 생각은 없는데 슬슬 초조해져
내 말 잘 듣고 성실하고 아빠한테도 아들 노릇 잘 할수 있는
참한 총각 하나만 어떻게 연결 좀 해줘봐
기왕이면 훈남으로다가
왜 엄마두 잘생긴 남자 좋아했잖아 ㅋㅋㅋ

며칠전에는 막내이모가 달랑이 담궈 놨다고
가지고 가라고 하셔서 겸사겸사 전화 통화도 했고
외할머니도 건강하시대
엄마 친구분들께도 안부 전화드리고 싶은데
말 한마디도 못하고 울기만 할까봐 못하겠더라

암튼 엄마도 잘지내야해
우리 다롱이도 잘있지? 할배, 누나가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전해줘

엄마랑 오랫만에 수다떠니 길어졌네
이제 진짜 그만 써야겠다
가끔 꿈에도 나와주면 좋을텐데 엄마 바쁜가벼 요즘?

늘 보고싶구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