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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여행

2013 제주도

첫째 날, 



올해의 첫 제주도

서울만큼 춥진 않아도 바람이 많이 불겠지 싶어 

코트에 점퍼, 목도리, 모자, 장갑까지 완전 무장하고 내려왔는데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햇살도 따숩고 딱 가을 날씨 여서 

목도리 풀고 코트 한 손에 들고 여행 시작 

서울에선 추워 가지고 손도 잘 안잡고 다녔는데

장갑 안끼고 마음껏 손잡고 돌아댕김 

룰루랄라



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달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하차, 

신 서귀포 시외버스 터미널을 왼쪽으로 끼고 

해안가 쪽으로 사부작 걷다보니 나타난 제주락

좋아하는 사람들과 꼭 한번 다시 오고 싶은 곳


http://www.jejurak.com/



첫째 날 숙소 앞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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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숙소 선택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던 조식 서비스

커피 (우유로 바꾸어 주시기도) - 과일 샐러드 - 직접 구운 빵 - 

반숙 달걀 프라이+매쉬드 포테이토+베이컨+치즈 얹어 구운 토마토와 버섯 등으로 구성된 메인 식사

느끼한 거 좋아하는 우리는 아주 잘 먹음!

또 먹고 싶어


 


일주일 전부터 입장권을 구매해둘 정도로

이번 여행의 메인이벤트였던 아쿠아플라넷  

주말이라 가족 단위 관람객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갔지만

꺅꺅거리며 앞뒤 안 보고 뛰어다니는 아기들 때문에 

둘 다 잠시 얼.음.


가장 기대가 컸던 대형 수족관에선 

모임 별의 '2'와 '진정한 후렌치후라이의 시대는 갔는가'가

반복해서 흘러나왔는데 음악이 몇 번 돌 때까지 

멍하니 바라보다 나왔다 

고래상어가 유영하고 있었더라면 더욱 아름다웠겠지 하고 

이기적인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이 좁디좁은 공간에서 폐사할 정도로 

받았을 스트레스를 미루어 짐작해보니 

방생은 역시 옳았던 것으로...

츄라우미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어졌고


http://www.aquapl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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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첫 제주 여행의 기억이 아직도 좋은 건 

레이지박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시간 때문이었을 거다 

이번에는 sj와 함께했던 여행이라 그곳에서 머물진 않았지만

레이지박스 카페에 들러 야외테라스에 앉아

용머리 해안을 바라보며 커피도 마시고

당근 안 좋아하는 내가 우왕 맛있다 하며 

당근 케익도 다 먹고 사과 머핀도 또 먹고 우모도 샀다

블로그에서 익숙하게 뵈었던 

스텝 분들도 실제로 보니 역시 귀여우셨고 

차차인지 미미인지 소미인지 노랑 둥이 한 마리도 만났고

무엇보다도 거의 3년 만에 뵙는 사장님께서

ㅇㅎ씨? 하고 기억해 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http://lazybox.co.kr/wordpress/



pptnz의 4집이 흘러나오고 있던 산방산랜드

조악하고 키치적이며 빈티지해!

말로만 듣던 사요님의 인증 사진과

하나같이 매력적인 팬 분들의 그것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은 클릭하면 짱 커집니다)


그리고

나도 탔다 바이킹 
여전히 내 맘 속
1위 바이킹을 들으며 타고 싶었지만

사장님께서 자리를 비우셔 갖고

다른 분이 운행해주시는 바람에 


삐걱 삐걱 부웅 거리는 소리 들으며 

sj와 둘이서 바이킹 전세 내고 맨 뒤에 앉아

손잡고 꺅꺅거렸지만 최고점 못 찍고 내려왔음 OTL


우리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지켜보던 분들 우르르르 다음 바이킹 탑승 



점심을 먹으러 들른 모슬포

산방식당은 공사 중이라 문을 잠시 닫았고 ㅠㅠ

홍성방은 만석, 덕승식당 갈치조림은 그닥 당기지 않아

한양회관에서 흑돼지 흡입

고기는 역시 늘 옳아요



기상이 좋지 않아 

오랜 시간 저공비행을 하던 김포행 비행기 

비를 맞아 콧물도 나고 어깨도 무겁고 

이래서 체력관리 해야 되나 봐... 궁시렁 거리며

꾸벅꾸벅 졸다 눈을 떠보니 펼쳐진 바깥 풍경

라이프오브파이에서 리차드파커가 

한참을 바라보던 깊은 바다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