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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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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 되었다.

히드로공항에서 덜덜 긴장하며 입국심사를 받던 날이

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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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는 포항과 부산에 놀러예

나는 서울 집구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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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키가 아침에 깨우기도 했고

모기냔이 귀에서 윙윙 거려서

비몽사몽 눈떠 믹스커피 한잔하고

잔뜩 쌓인 설거지하고 걸레질 하고 

간만에 아빠 아침식사 차려드리고 

휴대폰 좀 보다가 

또 잤다.

 

 

며칠전 아빠가 "우리 가족은 룸메이트 같아!"

라고 웃으며 말씀하신 뼈있는 말씀이 

계속 맴돌고 있다.

 

 

2시간쯤 자고 다시 일어나 씻고

시장가서 반찬 사놓고

떡볶이랑 순대 1인분씩 사왔는데

동생이 외출을 해서 

혼자 0.5인분씩 해치우고 

세탁기 돌리고 빨래 널고

케이블티비 채널을 여기저기 돌렸다가

또 잤다.

 

 

또 2시간쯤 자고 일어나

포토샵을 켜고 주말에 해야할 일 3개중

1개를 해놓고, 2개를 마저 해야되는데

대만갈때 뭐 입지 혼자 막 고민하다가 

쇼핑몰 구경하다가...

아 그냥 접때 산 옷들 가져가면 되겠다

마음 다시 잡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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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심심하다

혼자서도 잘 노는거 보여주려고

부산 내려간 sj한테 연락도 일부러 자제했는데

그도 나 없으니 심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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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만나면 또 무슨 이야기로 

까르르 재미있을까?

우리는 서로에게 제일 재밌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건 분명하다.

 

오래오래 그런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

(프로포즈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