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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4년 12월 1일

이 곳이 멈추어있던 10여일동안 

바쁨패닉우울바쁨패닉우울의 연속이었다

"프리랜서가 일 많으면 좋은거 아니야?"

라는 말은 나에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다

 

 

여전히 일들은 치고들어오기 바쁘고 

작업 폴더들은 켜켜히 쌓여있지만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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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무던히도 괴롭혔던 작업이

최종최종.pdf 까지 마무리되어 마감의 문앞에 

다가왔던  토요일엔 한껏 멋을 부렸으나 결국

나홀로집에2에 나오는 비둘기아줌마 같은 모습을 하고선 

서촌에 갔다

피곤에 쩔어 눈커풀은 무거웠지만 기분은 가벼웠다

 

이것이 바로 비둘기아줌마 st

살이쪄서 어깨가 더 동그래졌다...

 

 

중국인관광객 무리들, 

잡지 부록으로 뿌린 apc에코백을 든 멋쟁이 힙스터들, 

대림미술관에서 굿즈를 잔뜩 사고 나온 사람들,

여자친구의 허리를 감은 커플이 뒤섞인 서촌

 

칼나브로 전시보고 

린다매카트니 전시는 패스

팔판동으로 넘어와

그레이매터가서 눈호강하구

슬로우스테디클럽가서 멋쟁이들 잔뜩 구경하고 나오니

갑자기 "나도 뭔가를 사야겠어!!" 하는 마음에

원서동에 가서 1년동안 고민했던 신발을 샀다

 

 

첼시부츠를 사고싶었던 건지

베니수아의 구두를 사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다

 

 

수입이 많은 달이던 적은 달이던

30만원 이상되는 걸 살때는 늘 ㄷㄷㄷㄷ 이라

좀 고민하고 있자니

사장님께서 마침 다음주부터 세일들어간다고 하시며

30% 할인된 가격으로!! 탕진잼!!!

 

 

다시 연희동으로 넘어와서 놀다가

상암 아이맥스에서 인터스텔라!!!

개봉전에는 무척 보고 싶었는데

어쩐지 흥미가 사라져버려 굳이 아이맥스에서 봐야되나 고민했다

몇 장면의 스포일러를 보고 다시 구미가 동해 

새벽에 아이맥스 풀리자마자 티켓팅하고...

드디어!! 드디어!!!

나는 과학바보 물리바보 수학바보

대중적인 관객이니까 짱 재밌게 보고 나왔다

(그래도 그래비티가 좀 더 멋있는 것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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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재미있던 재미가 없던 

나만의 결을 잃지 말아야겠다 

 

한껏 우울의 밑바닥을 다녀와보니 잘 알겠다

일상의 기록할 여백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