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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소비인생

읽거나 sj와 겹치는 책들은 알라딘에 팔았고 

증정 도장이 있는 책들 중에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은 상자에 담아놓았다.

겨울이 2번 지나는 동안 입지 않은 옷들은 아무리 예뻐도 새것이어도 상자에 담아놓았다.

옷장이 회색-네이비-블랙으로 가득찼다.

유행이 지난 민트색 메리제인 구두, 엄마가 처음 사준 구두, 

닳아 버린 플랫슈즈도 상자에 담아놓았다.

다행히 화장품 욕심은 없어서 버릴게 별로 없다. 

 

엄마가 쓰던 영양크림은 발에 바르고 버릴예정이다.

로모랑 퇴사할때 받고 쓰지도 않은 피쉬아이만 팔면 된다. 

5만원 주고 고쳤지만 또 이상이 생긴 나츄라는 

한번 더 수리 맡겨 보고.... 가망없으면 버려야지 싶다. 

(이 이야기를 1년째 쓰고 있는 듯, 왠지 슬퍼...)

 

버린만큼 새로운 책이 눈에 들어왔고

버린만큼 예쁜 옷이 눈에 들어왔다.

어제는 머플러에 꽂혀서 한참을 돌아다녔다.

중고장터에 콘탁스 t3와 미니룩스가 합리적 가격으로 올라왔길래 

잠시 고민하는 1시간동안 이미 예약중.

가격이 2배 차이기도 하고 예전부터 로망이었던 미니룩스 쪽에 마음이 더 기운다.

 

새옷을 사도 새책으로 책장을 채워도 새카메라를 사도 

즐거움은 잠시 뿐이라는 걸 알아도 요즘의 나의 낙이란 그러하다.

어쩌면 사고 싶었던 것이 있어도 꾹꾹 참고 참고 또 참아 살았던 

내 어린 시절에 이제야 스스로 보상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에르메스도, 샤넬도 아니고 셀린느 트리오 정도면 어때

천만원 짜리 라이카도 아닌데 30만원 정도면 어때하는 마음

 

결혼이라는 세러머니를 준비하는 동안

내 소비욕이 어느정도 충족되런지 모르겠지만...

심플하게 사는 삶을 살아보아야지 하고 

잠깐이나마 생각해본다

 

늘 주변을 챙기자. 

그리고 꾸준하게 다시 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