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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5년 6월 23일

일이 아주 많은 것도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블로그에는 손이 잘 안갔다.

모처럼 마감이 없는 화요일. 

사진을 뒤적여 조금씩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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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수영을 다닌지 3개월. 

몸무게는 고작 1kg 빠졌지만

배가 쑥 들어가고 허벅지도 좀 탄탄해졌달까

살들이 전체적으로 올라붙은 느낌을 받고 있다.

(남자친구의 증언입니다.)

요가 1년 반 하면서 얻은건 힙업 인데

수영을 같이 하고 나선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히는 느낌? 

 

3년전인가 수영 한달 다닐땐 3kg가 쑥 빠졌는데 

이젠 3달에 1kg빼는 것도 힘든걸 보니 

휴 서른넘으니 다르긴 다르구나 싶다

 

접영은 아직도 어색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게 느껴지는데

여전히 평영 발목꺾기는 안되고 

배영은 진짜 잘한다고 칭찬도 들었다... 휴 

평영에 배영의 능력을 좀만 나누어 주라고... 눼눼....

 

 

아무생각없이 훌훌 옷을 입고

아무생각없이 수영가방을 들고 나왔는데

두개 다 비슷한 굵기의 네이비 스트라이프라 얼릉 집으로 돌아왔다.

 

 

날이 좋았던 어느 토요일엔 쇼핑을 하고 

커플사진도 찍어보았다. 

늘 손을 꼭 잡아주는 sj가 참 좋다.

낮엔 가끔 더워서 내 손을 뿌리치곤 하지만...

(나의 통통한 팔은 어쩌면 좋지... 드레스 입을때까지 운동으로 안되면 시술+마사지+경락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던 콜마인

비터스윗나인이 있던 자리에 어색하지 않게 잘 자리잡았다.

특유의 불친절함과 롸? 하고 위아래로 스캔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바로 보드타러 갈 것 같은 스트릿 소년들 느낌의 직원분들은 친절했다.

커피도 맛있었구.

 

남자친구와 마포구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친절의 정도와 서비스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우리둘이 좋아하는 가게들의 공통점은 확실히 

적당히 친절하고 편한 곳. 그리고 맛도 좋은곳(+ 테라스 있는 곳 + 음악 잘 트는 곳)이라 하겠다.

 

카페 - 레드플랜트, 이리카페, 커피감각, 썸씽엘스, 아스트로노머스, 매뉴팩트

디저트 - 연남살롱, 피스피스, idle moments

밥집 - 버튼업, 레이식당, 나랑가, 동차밥, 양식집, 월강돼지국밥, 홍대면빨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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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묘한 불편함을 느끼곤 안가는 곳 - ㅇㅉㄷㄱㄱ, ㄴㅅㅇㄷ

 

 

어느 일요일 아침엔 남자친구네서 늦잠자고 

배고파서 기어나와 먹은 동차밥 연어덮밥. 

맛있어서 거의 연어를 마시듯 꿀떡꿀떡 먹었다.

 

 

김밥이 참 맛있던 연희동 냠냠떡볶이 냠냠세트. 

다음엔 김밥만 포장해서 먹는걸로?

 

 

조금은 실망한 냠냠 떡볶이로 양이 안찬 우리는 연남살롱으로 밥 2차!!

오랜만에 먹은 떡구이는 처음 먹었을때보다 더 맛있어졌다.

살롱 사장님은 늘 더 맛있게를 연구하셔서 신뢰하고 있다.

sj는 김에 싸먹는 타입, 나는 달달한 시럽에 찍어먹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

싸우지 않고 잘 먹었지.

 

 

그리고 입가심으로 우유빙수.

미카야 빙수도 맛있다고 하던데 아직 안먹어봤으니,

내 마음속 마포구 빙수집 1위 연남살롱

담엔 예전처럼 각 1개 씩 먹자꾸나.

 

 

살롱 옆 골목에서 만난 냥이.

통키랑 놀때 내는 목소리로 웅냐웅냐 했더니 

옆에 와서 한참을 뒹구르르르  부비부비 하다가 갔다.

잘 살아남아라 냐옹아. 

 

 

클라이언트의 소개로 일을 받고 미팅갔다가 

미팅 끝나고 긴장이 탁풀려 idle moments에 들렀다. 

커피 한잔에 녹차롤케이크를 입에 넣으니 스트레스가 사르르 녹았다.

활짝 열린 창문에서 바람이 솔솔 불어 좋았지.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늘 기억해주셔서 좋다.

저번에는 오늘은 혼자오셨네요. 이번에는 오랜만에 오셨어요~ 라고

하지만 난 수줍음 많고 붙임성이 없는 단골이므로.... 

또 어색하게 인사드리고 돌아옴... 

사장님 저 늘 어색하게 인사드리고 오지만

Idle Moments는 제 마음속 베스트3 에 손꼽이는 장소입니돠.

 

지난 주말에 코감기와 생리통(+ 일하기 싫어병 + 엄마 보고 싶어병)에 

몸이 많이 안좋아 sj가 장난으로 던진 한마디에

서러움 터져서 또 엉엉 울고 말았다.

조용한 남자친구 집에서 한 숨 푹 자고 

커피감각에서 수박주스랑 커피젤리 먹고 기분 좋아졌다.  

오사카에서 먹었던 커피젤리보다 맛있었다.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내신건 탁월한 선택.

 

 

통키는 여전히 귀엽다. 

새로산 스크래처를 무척 좋아해주어서 

누나는 행복해. 

 

 

그루밍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진을 찍으면

죄다 흔들리는 사진뿐인데 그런 나의 안타까움을 알아준건지

폭풍 그루밍하다가 약 3초간 정지를 해주었다.

이것이 내 핑쿠 젤리다.  어서 사진을 찍어보거라.

 

 

새벽에 수영가는 나(늘 5시~5시반에 기상) 깨우고 피곤해서 그런지

늘 오전 10~11시쯤 되면 잠드는 통키

고양이들 자는 모습은 하나같이 못생겼다. 못생겼어. 

 

 

우리집이 빛도 잘들어오고 인테리어도 예뻤다면

우리 통키도 인스타 인기쟁이 고양이 될 수 있는데 그치? 

이사가면 누냐가 사진 예쁘게 많이 찍어줄게.

나중에 누냐 신혼집 예쁘게 꾸미면 며칠씩 있다가 알았지? 

 

주말엔 대부분 남자친구랑 노느라 집을 비우는 데

아빠가 인혜 결혼해서 친정에 자주 오게 하려면 

통키 데리고 가면 안된다고 말씀하셨단 말을 동생에게 전해들었다.

그렇잖아두 통키가 아빠와 동생에게 주는 안정감이 더 커서 

내가 자주 보러갈 생각 이었는데 

막상 저렇게 말씀하셨다니 마음한켠이 또 슬퍼졌다.

아빠랑 동생도  나의 부재에 대해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구나 하고....

 

 

엄마의 6번째 기일.

 

기일 이틀전에 동네에서 지갑을 잃어버렸었다.

산지 한달도 안됬고 그날따라 아빠 카드 3개까지 들어있던 터라 

멘붕에 빠져 있었는데 카드 분실신고 하는 동안

30분후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들어있던 상품권, 현금, 카드, 신분증 모두 그대로 습득했다고.

동네 분께서 주워서 바로 경찰서에 맡기신 모양이었다. 

연락처를 받아 감사전화를 드리고

그 날의 소동은 마무리 되었다.

 

엄마의 기일이었던 토요일.

비가 오지 않던 아침 일찍 서둘러 도착해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도 뽑고 예쁜 꽃도 심고 

묘비도 깨끗하고 닦고 나서 

엄마한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는 중에 달팽이가 나타났다.

다 알고 있다는 듯 한참을 있다 사라진 달팽이.

서울에 들어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라디오에선 달팽이가 흘러나왔다. 

 

미신이라고 해도 

좋은 분이 지갑을 찾아주신다거나 

갑자기 달팽이랑 흰나비가 나타난다거나 

집에 가는 길에 참았다는 듯이 비가 내리거나 하면

엄마가 늘 우리 가족을 지켜봐주고 있다는 마음이 들곤 한다.

 

엄마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 미안하니까 생각하지 않은 날들이 많아

오랜만에 떠올려보니 엄마의 목소리가 희미해져버려

괴롭고 슬펐다.

 

늘 여전히 나만 생각하는 못된  큰딸이지만

엄만 언제나 지켜주겠지 하는 마음에

고맙고 고맙고 고맙다

 

뭐 필요하고 원할때만 엄마 찾아서 미안해

그래도 계속 지켜봐줘.

 

엄마 몫까지 행복하고 즐겁게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