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d-day가 다가오면
내일이 없을 것 처럼 돈을 쓴다.
지난번 여행과 다른 스케일로 환전을 완료했고
면세점에서 아빠의 선글라스와 백화점에서
사기 부담스러운 가격의 화장품 몇가지를 주문했다.
그동안 모아놓은 적립금을 싹싹 긁어모아 결제를 하고 난
순간 여행이 시작되는 기분?
벗겨진 발톱에 색도 칠해야하고
거스름올라온 손톱도 다듬어야 할 것 같고
방치해놓은 눈썹도 매만져야 할 것 같고
다리털도 없애야 할 것같고
미용실 가서 푸석한 머리카락도 좀 어떻게 해야할 것 같다.
우선 숙소까지 가는법만 구글맵으로 돌려보았는데
늘 그렇듯 도착 이후의 일정은 가서 가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히드로의 입국심사를 잘 넘기는 것이 관건.
런던 숙소는 빅토리아 코치스테이션 근처이고,
파리 숙소는 꼴레뜨 근처인데 전에 한번 지난 길이라
북역이랑 샤뜰레에서 긴장만 놓치지 않으면 괜찮을 것 같다.
그동네 비도 자주 오고 춥다던데
옷은 뭐 가지고 가야하나.
미리 휴가 공지를 해놓은 이유로
메일 폭탄에 월말이 겹쳐
스케줄이 빡빡하지만
그래도 시간은 간다.
D-7
훠~ 우~